개발자가 말하는 맥북 프로 [MacBook Pro 2014 mid] 사용 후기

맥북 프로를 구매한 시기는 2015년 여름입니다. 처음에는 Mac에 대한 호기심으로 맥북 에어를 구매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 주위의 개발자들이나 여러 프로그래밍 관련 콘퍼런스 혹은 인터넷 강의에서 맥북을 사용하는 모습이 꽤 멋져 보였고, 무엇 때문에 일반 노트북에 가격대가 높은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당시 처음 구매해서 사용한 맥북 에어는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때 맛 본 달콤함은 CTO 버전의 맥북 프로를 구매하게 했고, 지금도 그 편리함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6년 만에 뒤늦은 맥북 프로 2014 mid 후기를 남겨봅니다.

 

 후기는 매우 긍정적으로 주관적입니다. 맥북을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장점을 중심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맥이냐 LG, 삼성이냐를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닌 맥북 프로를 사용함으로써 느낀 장점을 적은 글입니다. 맥북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간단하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휴대성과 사용성

맥북 프로가 가지는 휴대성은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무게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LG 그램이 맥북에 비해 들고 다니기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무게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지 노트북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컴퓨터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을 휴대하게 되면 필수적으로 들고 다니는 게 바로 마우스입니다. 노트북은 터치패드가 마우스의 기능을 하지만, 키보드를 사용할 때 터치패드의 간섭이 있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우스를 가지고 다니며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북은 마우스와 같은 액세서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에 맥북 제품들을 내장하고 있는 포트 개수가 적어 별도로 허브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허브가 없더라도 맥북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한 부분은 없습니다.

 

 특히 마우와는 결을 달리하는 맥북의 트랙패드는 사용성을 극대화시킵니다. 맥북의 모니터는 하나지만 여러 대의 모니터를 쓰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트랙패드가 가지는 생상성은 강력합니다.

꺼지지 않는 편안함

: 맥북은 처음으로 끄지 않고 사용했던 유일무이한 노트북입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노트북들은 어떨지 몰라도 맥북을 구매하던 당시 끄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는 맥북이 유일했습니다. 며칠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배터리가 많이 닳지 않고, 언제든 화면을 열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컴퓨터를 끄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큰 편리함을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든 대기시간 없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맥북을 구매하기 전에 사용했던 노트북들은 항상 꺼야 했고, 설령 끄지 않더라도 며칠에 한 번은 재부팅을 해야만 버벅거림 없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맥북은 배터리만 관리를 잘한다면, 몇 달을 그냥 화면만 열면 쾌적하게 사용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는 예외 일뿐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맥북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받는 기분

관리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비단 맥북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군을 사용할 때 느끼는 부분입니다. 여기서의 사용 예시는 맥북을 들겠지만 아이폰도 동일합니다.

 

 애플의 제품들은 매해마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로 추가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맥북도 2015년부터 사용했으니 최소한 6년 동안 업데이트를 받아 문제없이 최신의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닌 다른 플랫폼이나 OS에서 상업화된 서비스를 이 정도로 지원해주는 경우는 경험하거나 본 적이 없습니다.

 

 관리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부분은 OS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사용 환경에서도 입니다. Windows를 사용하면 느려지는 현상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포맷을 했습니다. 하지만 Mac OS는 6년 동안 사용하면서 개인적인 사정이 아닌 이상에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습니다. 컴퓨터 관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맥북은 문제없이 동작합니다.

더할 나위 없는 개발 환경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맥북은 아무리 CTO 모델이라지만 2014년에 출시한 제품입니다. 더군다나 듀얼 코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이 프로젝트를 돌리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아직도 집에서 TV를 볼 때 사용하기도 하고, 커피숍에 가서 일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금 느릴 때가 있기는 하지만 연식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맥북을 사용하면 가장 좋은 점은 개발 툴들이 안정적으로 빠르게 동작하는 이유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키보드와 트랙패드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Mac OS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CLI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습니다. 패키지 관리라던지 서버 관리라던지 말이죠.

 

 가끔 맥북 후기를 올리시는 분들 중에 맥북에서 개발 툴이 느리다 안정화가 안되어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비싸지 않은 가격

애플 제품군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사악할 정도로 비쌉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나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만 봐도 애플의 가격 책정이 비싸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맥북 계열의 제품도 동일합니다. 비쌉니다.

 

 다만 맥북 계열은 가격 상승세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지 않고, LG나 삼성에서 출시하는 노트북 가격이 높아지면서 맥북의 가격은 이전과 달리 비싸지 않습니다. 현재 M1이 탑재된 맥북 에어 기본 버전의 가격이 116만 원이고, 최근에 출시된 13인치 LG 그램(OS 미포함)의 가격은 119만 원 (다나와 최저가)입니다. 맥북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지만, 이제 다른 노트북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맥북은 비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불편한 Windows 아니 ActiveX와 문서 작업

맥북을 쓰면서 지금까지 해소되지 단 하나의 불편함이 바로 ActiveX와 문서 작업의 불편함입니다. 이것 만큼은.. 진심입니다.

 

 그런데 ActiveX는 국내 웹 사이트들이 가지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Mac OS를 탓할 수 없습니다. 어서 빨리 국내의 웹 사이트 특히 공공기관 웹 사이트가 ActiveX를 사용하지 않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서 작업의 불편함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고, Mac OS용 엑셀이나 파워 포인트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해결은 되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문서 작업이 중요하고 한글이나 엑셀을 꼭 쓰시는 분이라면 맥북은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끝맺음

노트북을 구매할 때 맥북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맥북은 절대 선택하지 말아야 할 선택지 일 수도 있습니다.  문서작업을 많이 하거나 Windows에서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면 맥북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글은 오로지 주관적인 관점에서 후기를 작성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맥북을 사용하는 게 편리하고 좋지만, Windows만 사용하시던 분들은 맥북뿐만 아니라 Mac OS에 적응하기도 사용하기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구매의사가 있으시다면 주관적인 제 후기를 읽으시고 구매를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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